노숙자 환자에 '사랑의 의류' 파바, 1만여점 LA카운티 병원 기부
“노숙자들이 입원할때 입은 옷은 버릴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퇴원할때 환자복을 입고 병원 문을 나서는 것은 규정상 안됩니다. 그래서 파바의 의복 지원이 너무나 절실한 겁니다.” LA카운티병원 고객서비스 디렉터인 코코 솔로리오-세하씨는 18일 오전 한인 타운을 방문해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가 한인타운을 찾은 이유는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파바·회장 강태흥)에서 병원 측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1만여점의 각종 의류와 점퍼, 양말 등을 전달받기 위해서다. LA카운티 병원이 비록 정부에 의해 운영이 되고는 있지만 매년 겨울이면 예산 부족과 규정때문에 노숙자 환자들이 입원할때 보다도 더 ‘헐벗은’ 상태로 퇴원하는 것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파바 여성봉사단(단장 심영자)과 중앙일보·중앙방송이 사랑의 바자회 등 행사를 통해 준비한 의류와 양말을 기부한다는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오늘 의류들을 전달받아 앞으로 응급실에 들어오는 극빈자나 노숙자, 불체자 등에게 옷을 제공할 수 있게돼 다행”이라는 그는 “올해로 8년째 파바 측이 이같은 기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의류를 많이 모아준 파바와 한인 커뮤니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파바는 양말 5600여 켤레, 사랑의 점퍼 300벌, 파자마 300벌, 티셔츠 3000벌 등 총 1만여점을 LA카운티병원에 기부했다. 강태흥 회장은 “노숙자 환자중 일부가 한인들이라고 들었다”면서 “이들에게 내의와 양말이 제공돼 조금이라도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병희 기자 [email protected]